척추관 협착증도 자세를 펴라! 스피노메드

척추관이 이토록 좁아졌는데 저절로 좋아질 거라고?

못 믿겠는데…

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허리 MRI 영상을 젊은 사람의 영상과 비교해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. 5.1의 실선으로 표시된 젊은이의 척추관(왼쪽 영상)과 오른쪽의 협착된 척

추관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엄청나지 않은가?

“척추관이 이렇게 심하게 좁아져서 어떻게 하나?”, “큰일났네 큰일 났어. 빨리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지 않으면 절대로 낫지 않을 것 같아.”, “빨리 수술해서 척추관을 넓혀 줘야 겠

다!”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.

그러나 만약 허리가 아프거나 간헐적 파행을 느끼지 않는 어르신 대부분의 척추관도 이렇게 좁아져 있다면? 그 모든 분의 좁아진 척추관을 무조건 수술해서 넓혀 주어야만 할까?

일본 와카야마(和歌山)현에서 축적된 일반인의 척추 관련 데이터로부터 40~93세의 일본 남여 938명의 허리 MRI 결과를 분석하여 2013년 발표한 보고서48를 보면, 무작위로 검사받은

대상자 중 50세 이상에서 64%,

60대 80%,

70대 83%,

80세이상에서는 93%가 중등도 혹은 고도의 척추관협착증을 보였다고 한다. 그런데 척추관이 3분의 2 이상 막힌 고도 협착의 17.5%에서만 협착증 증상이 있었고 82.5% 즉, 척추관이 심하

게 좁아진 사람 중 대부분은 전혀 증상 없이 지낸다는 것이었다.


놀랍지 않은가?

척추관이 좁아진다고 무조건 간헐적 파행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. 척추관이 심하게 좁아진 사람 중 일부(17.5%)만 간헐적 파행으로 고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.

그렇다면 누구는 17.5%에 해당되어 고생하고 누구는 멀쩡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?


좁아진 척추관에 간헐적 파행이 생기는 이유

척추관이 심하게 좁아진 사람 중 일부(17.5%)만 간헐적 파행으로 고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? 특별히 재수 없는 사람들일까? 조상의 묘를 잘못 써서 고생하는 것인가? 참으로 궁금하다.

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79세가 되던 해 2월에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실을 찾은 우리 대학 명예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. 참고로 4장에서 소개한 명예교수님보다 훨씬 더 연세가

많은 다른 분이다.

“지난해 여름까지 하루에 두세 시간은 거뜬히 걸었어. 혜화동 집에서 남산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왔다 갔다 했다고, 그런데 작년 추석 지나면서 허리부터 허벅지, 종아리 뒤쪽으로 막

땅기더니 요즘은 200 m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2~3분간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가야 해.”


척추관협착증으로 생기는 간헐적 파행의 전형적 양상이다.

MRI를 찍어 보니 5.3처럼 4-5번 요추 디스크 부위에 척추관이많이 좁아져 있다. 그런데 하루에 두세 시간 걷던 분이 작년 추석 지나면서부터는 200 m를 채 못 걷게 되었다는데, 그렇다면

작년 여름까지는 광활하게 넓었던 척추관이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갑자기 확 좁아진 것일까?